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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듀서의 의미를 재정립한 ‘프로듀서들의 프로듀서’ 스티브 알비니는 유독 특별한 위치에 놓여있는 사람이었다. 스스로는 노이즈 록/매스 록 밴드를 했으며 프로듀서로서는 얼터너티브, 그리고 인디 록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그는 자신의 밴드활동보다는 약 1000여장의 앨범을 작업한 사운드 엔지니어로써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기본에 충실하되 급진적이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프로덕션, 변명하지 않는 반골 기... 2024.05.14
- 댄스 뮤직과 LGBT, 그리고 신시사이저를 통합한 위대한 신스팝 듀오 온전하게 신시사이저 만을 활용한 댄스 뮤직의 시작은 조르지오 모로도였고, 게리 뉴만과 디페시 모드 같은 선발주자들 또한 존재한다. 하지만 신스팝을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들은, 그러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신스팝의 원형을 확립해낸 이들은 바로 펫 샵 보이즈였다. 신스팝은 이름 그대로 신시사이저, 드럼 머신, 시퀀서 중심의 팝 음악을... 2024.04.30
- 절제와 순수의 미학, 음표 사이 침묵이 만들어내는 신성한 드라마 슬로코어(Slowcore)라는 장르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아마도 포크 혹은 인디 록의 계보 아래 즈음 위치해 있을 것이다. 슬로코어와 상위 장르들과의 구별되는 지점이라 하면 보다 미니멀하고 정적이며 유독 침울한 부분이 두드러진다는 대목일 것이다. 80년대부터 이런 류의 음악을 하는 이들은 이미 존재했지만 90년대 초에 이르러서야 슬로코어는 하나... 2024.04.16
- 자기파괴를 일삼는 인더스트리얼 록의 생존자이자 구원자 차갑고 폭력적인 기계 노이즈로 산업화가 불러온 음울한 회색의 풍경을 구현해낸 음악을 소위 인더스트리얼 뮤직이라 칭했다. 카바레 볼테르, 아인스튀어첸데 노이바우텐 등의 위대한 선구자들은 온갖 기계음을 음악화해내는 데에 성공했고 고독하면서 파괴적인 소리들로 앨범을 채웠다. 이후 미니스트리, KMFDM을 포함한 몇몇 밴드들이 인더스트리얼에 록/메... 2024.03.29
- 심연으로 퍼지는 미지의 아름다움 1980년대 후반, 영국의 항구도시 브리스톨에서 기이한 움직임이 포착되기 시작했다. 느린 템포의 힙합 비트와 전자음악, 덥과 소울, 재즈, 그리고 사이키델릭을 뒤섞어낸 형태의 음악들이 등장했고 이는 소위 브리스톨 사운드라고 이름 붙여진다. 브레이크 비트를 샘플링 했지만 낮은 BPM으로 천천히 재생됐고, 베이스가 두드러지면서 분위기는 대체로 느긋하... 2024.03.13
- 세기말, 음울한 기운을 전세계로 전염시킨 뉴 메탈 개국공신 한국에서 뉴 메탈(Nu Metal)이 유행했던 90년대 중 후반 무렵에는 정작 다른 이름들로 불리곤 했다. 이따금씩 하드코어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사실 하드코어는 아예 다른 종류의 음악을 지칭하는 명칭이고(ex: 마이너 스렛, 배드 브레인스, 헤잇브리드 등), 랩 메탈이라는 용어의 경우 랩을 하지 않는 뉴 메탈 밴드들(ex: 스테인드, 인쿠버스 등)에게는 맞지 않... 2024.02.26
- 모든 인디 밴드들의 인디 밴드 인디 록, 인디펜던트 록이라는 용어는 처음 아마추어에 가까운 소규모 음반사와 계약한 밴드들을 지칭하는 데에 사용됐다. 사실 인디 록은 가장 모호한 장르 중 하나인데, 그 테두리 안에서 활동하는 밴드들의 음악적 소분류가 너무도 다양하게 나눠지기 때문이다. 독립이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것에서 가늠해볼 수 있듯 인디 록의 경우 DIY 정신으로 무장한 펑... 2024.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