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하교하는 시간, 초등학교 인근에서 형광색 조끼를 입고 아이들이 자주 다니는 곳을 순찰하며 지역 내 사건사고를 예방하는데 한몫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아동안전지킴이인데요. 초등학교 주변으로 아이들이 건널목을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하교 후 학원 차를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저희 동네에도 아동안전지킴이로 활동하는 어르신이 계셔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하루 동안 함께 동행해 보았습니다. 아동안전지킴이는 주 5일, 하루 3시간씩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아이들이 동네에 가장 많이 있는 시간에 주로 활동하는데요. 활동 전 관할 파출소에 모여 안내사항을 듣고 순찰을 나갑니다. 파출소 소장님은 최근 더워지는 날씨에 절대 무리하지 말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아동안전지킴이는 2인 1조로 활동하는데요. 아이들의 하교 안전을 위해 초등학교 앞에서 주로 안내를 하며 부모님 없이 학원 차를 타거나 횡단보도를 건너야 할 경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계셨습니다.
집중 하교 시간이 끝나자 인근 공원을 둘러보기 위해 걸음을 재촉했는데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망가진 시설을 구청에 전달해 수리 조치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도 하고 계셨습니다. 함께 간 아동안전지킴이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벤치에 못이 나와 위험했는데 아동안전지킴이 선생님들의 건의로 다음날 수리 조치할 수 있었다며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동안전지킴이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매년 선발되는데요. 하루에 1만5000보 정도 걷기 때문에 서류 심사를 거쳐 면접과 체력 테스트도 통과해야 한다고 합니다.
제가 동행했던 아동안전지킴이 관할 경찰서 경사는 “치안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고 또 어린 아이의 경우 찰나의 순간에도 다치거나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런 경우에 아동안전지킴이 선생님들께서 도와주셔서 실제로 활동 전보다 아동 안전사고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아동안전지킴이는 주변의 아동안전지킴이집과 연계해 위험에 처한 아이들을 임시 보호하고 경찰에 보호를 요청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는데요. 2013년부터 10년이 넘도록 운영되고 있는 아동안전지킴이가 동네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사회안전망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