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약속이 있어 나갔다가 깜짝 놀랐다.
"너 다리가 왜 그래?"
갑자기 한쪽 다리에 두꺼운 깁스를 하고 나타난 친구 때문이었다.
한눈에 봐도 크게 다친 것 같은 모습에 왜 그런지 물어보았다.
눈이 내려 길이 얼어붙은 날, 급하게 지하철 내부 돌계단을 내려가다가 그대로 미끄러지는 바람에 발가락뼈가 부러졌다고 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지하철 계단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통깁스를 하고 나타났다.
예상치도 못했던 갑작스러운 사고에 어쩌다 미끄러졌는지도 기억이 희미하다고 했다.
아마 질척거리는 눈을 밟아서 그런 것 같다고는 했지만, 계단뿐만 아니라 어느 곳이든 꽁꽁 얼어붙은 겨울이라 그런지 더욱 걱정되었다.
치료는 잘 받았는지, 뼈는 금방 붙는 건지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근데 이렇게 다치면 보험 처리 같은 것도 못 받겠다."라고 말했더니, 친구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시민안전보험이 있어서 보상받을 수 있었다면서.
시민안전보험이 뭘까? 처음 들어보는 이름에 이번 기회에 찾아보았다.
'시민안전보험'은 재난이나 사고로 인해 시민의 생명에 지장이 가는 피해를 받았다거나, 신체적 피해가 발생했다면 이를 보상해주는 제도다.
지자체 내에서 자율적으로 가입하는 제도라, 개인이 가입할 필요는 없다.
즉, 내가 따로 찾아서 가입한 적이 없더라도 시민안전보험에 가입된 지자체에 주소를 두고 있다면 자동으로 가입되는 셈이다.
따라서 내 친구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을 때나, 화재 피해 등등 일상생활 중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했다면 시민안전보험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다.
지자체가 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보험료 전액을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피해자가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제도라고 하는데, 내 친구처럼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각 지역에서 제공하는 보험 정보가 조금씩 달라서 재난보험24(https://www.ins24.go.kr/main.do) 누리집에 방문하여 우리 지역에서 제공하는 보험 정보를 조회해 확인해보는 게 좋겠다.
지도를 통해 간편하게 지역 검색을 할 수 있다. 우측을 살펴보면 지역별로 보장 기간에 차이를 두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을 기준으로 해당 누리집에 방문하여 시민안전보험에 대해 검색해보도록 하겠다.
'재난보험24' 누리집에서 메뉴 버튼을 누르면 '시민안전보험' > '시민안전보험 조회' 항목으로 넘어갈 수 있다.
그러면 지도에서 조회를 원하는 지역을 고를 수 있다.
서울, 경기도를 기준으로 살펴보니 보장일자가 제각각이다.
어느 지역은 '25년 상반기, 어느 지역은 '25년 한 해 등 지역별로 약간의 차등을 두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내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을 미리 검색해서 정보를 확인해야 오류가 나지 않는다.
지역을 맞춰 검색했다면 상세 내용에서 계약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보험 대상과 보장기간은 물론, 보험을 제공하는 보험사와 보험약관, 보험금 청구서류 서식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상세정보를 확인해보면 보험 대상, 보험 기간, 필요한 서류, 보험 정보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어떤 순간에 보험을 받을 수 있는지 몇 가지 항목을 살펴보겠다.
자연재난으로 인해 해당 지역의 시민이 사망한 경우는 1000만 원의 보험금을, 화재, 붕괴, 폭발 등으로 인해 상해 사망한 경우는 2000만 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시민안전보험을 통해 여러 가지 재난상황에 대한 보험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외에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살펴보니, 대중교통 이용 중 상해를 입거나 사망한 경우가 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대중교통 이용 중의 교통사고는 운행 중인 대중교통 수단에 탑승하고 있던 중에 일어난 교통사고, 탑승을 위해 승하차 하던 중에 일어난 교통사고, 그리고 내 친구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승강장 내에서 대기 중에 일어난 교통사고를 모두 통칭한다.
항공기, 지하철, 전철, 기차, 그리고 시내버스와 시외버스 및 고속버스, 택시, 선박 모두 대중교통에 해당된다.
다만 시내버스와 시외버스뿐만 아니라 전세버스를 이용하던 중에 상해를 입거나 사망한 경우에도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만 12세 이하의 어린이가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로 상해를 입은 경우, 사회재난으로 인해 상해나 사망사고가 일어난 경우, 자연재해로 인해 재산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해당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서울특별시 강동구의 시민안전보험 보장 내용을 살펴보니, 앞서 살펴본 경기도 고양시의 사례와는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내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은 어떤 보장 제도를 마련하고 있는지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보험금을 청구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사고가 발생하여 보험금 청구 사유가 발생하면 상담접수센터에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내가 검색한 지역은 공통서류로 '보험금청구서'와 '주민등록등(초)본'이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이외에 필요한 서류는 상담접수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진행 절차는 다음과 같다. (출처: 재난보험24)
전화 문의를 마치면 청구서 및 필요서류를 접수하여 보험금을 신청한다.
그다음 보험회사에서 지급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서류심사 과정을 거치게 된다.
서류심사에서 이상이 없다면 사고 피해자인 피보험자의 통장으로 보험금이 지급된다고 한다.
내 친구는 갑자기 발생한 사고에 놀란 것도 잠시, 치료비로 나갈 금액 생각에 한숨부터 나왔다며 시민안전보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번거로운 절차 대신 필요한 서류만 구비되어 있으면 전화 문의가 가능하다는 점도 편리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날씨가 추웠다가 풀리길 반복하면서 길도 얼었다가 녹기를 반복하고 있다.
어디서든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고, 미끄러짐 사고 외에도 일상에서 여러 크고 작은 사고를 맞닥뜨릴 수 있는 만큼,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해 주는 제도가 존재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섬세한 시선과 꼼꼼한 서술로 세상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