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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의 의미를 생각해 본 하루 '2025 제2회 메모리얼 봄꽃 하이킹'

4월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걷기 행사…광복과 보훈 의미 되새긴 시간
'열린 현충원'을 위해 현충문 정례 군 의장 행사 진행 중(4~6월 매주 화·목요일)

2025.04.30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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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서울현충원에 순국선열, 호국영령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다. 사진은 참배를 드리는 현충탑 모습이다.
국립서울현충원에 순국선열, 호국영령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다. 사진은 참배를 드리는 현충탑 모습이다.

걷기는 돈이 들지 않고 부상의 부담이 적은 운동이라고 한다.

대다수의 국민이 건강을 위해서 꾸준히 걷기를 실천하고 있다.

그런 걷기가 과거 우리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겐 독립과 애국을 향한 대장정이었을 테다.

먼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뜻부터 알아보자.

'순국선열'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투쟁을 벌이다 순국한 분들을, '호국영령'은 전쟁터에서 적과 싸워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분들의 영혼을 가리키는 말이다.

일제의 침략에 맞섰던 우리의 선조들은 일제의 감시를 피해서 압록강을 건너 간도로 향했다.

압록강을 헤엄치거나 배를 타고 걷는 게 어려웠던 당시에 꽁꽁 얼어붙은 압록강을 두 발로 걸어서 건너야 했다.

여러 독립운동가가 압록강을 건너면서 시를 지었다.

그중 독립운동가 백하 김대락 선생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1910년에 만주로 갔으며, 독립 자금 마련을 위해 사랑채까지 팔았다고 한다.

그는 압록강에 이르자 "고향 산천을 떠나는 발걸음에 해마저 더디게 넘어간다"라면서 '압록강'이라는 제목의 시를 지었다.

4월 26일(토) 오전에 열린 '제2회 메모리얼봄꽃하이킹'에 남녀노소 많은 국민이 참가했다.
4월 26일(토) 오전에 열린 '제2회 메모리얼 봄꽃 하이킹'에 남녀노소 많은 국민이 참가했다.

국가보훈부의 '메모리얼 봄꽃 하이킹' 행사를 접하자마자 독립운동가의 대장정이 떠올랐다.

국가보훈부에서 국립서울현충원을 장소로 행사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4월 26일 토요일 오전 9시까지 국립서울현충원 현충선양광장에 집결해서 현충탑을 참배하고, 묘역 코스를 탐방한 뒤 메모리얼 퀴즈를 풀어보는 일정이다.

하이킹 참가자가 행사장에서 배포한 국립서울현충원 시설물 안내지도를 확인하고 있다.
하이킹 참가자가 행사장에서 배포한 국립서울현충원 시설물 안내지도를 확인하고 있다.

메모리얼 봄꽃 하이킹의 의미를 생각해 봤다.

첫째, 일반 국민이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하는 것이다.

필자는 서울에 살고 있어도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한 적이 없다.

그동안 TV에서 고위 인사들이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모습을 본 적은 많다.

그래서 일반 국민이 그곳을 방문해 본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둘째,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걸었던 길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독립운동가는 독립을 향한 열망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용사는 전선을 사수하는 애국심으로 걷고 또 걸었다.

압록강을 건너 간도나 만주로 향하고,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하기 위해 사력을 다해 진군했다.

그분들의 충정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제2회 메모리얼봄꽃하이킹 행사 현장에 도착해서 접수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제2회 메모리얼 봄꽃 하이킹 행사 현장에 도착해서 접수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작년 가을 제1회 메모리얼 봄꽃 하이킹 행사에 이어 올해 봄 제2회 행사가 열렸다.

최근 전국적으로 걷기 열풍이 일어나고 있어서 그런지, 걷기 좋은 곳으로 산, 호수, 해안 둘레길을 조성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둘레길을 조성하고, 많은 국민이 둘레길을 걷도록 걷기 페스티벌 등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국립서울현충원 묘역 코스를 걸어보는 것은 여느 걷기와는 다르게 앞서 언급했던 의미가 덧붙여진다.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렸던 메모리얼봄꽃하이킹 행사 참가자들은 추모 공간인 만큼 경건함을 유지하면서 즐겁게 참가했다.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렸던 메모리얼봄꽃하이킹 행사 참가자들은 추모 공간인 만큼 경건함을 유지하면서 즐겁게 참가했다.

광복 80주년을 맞이하여 국가보훈부에서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지난 3월에 남산 일대에서 '코리아메모리얼로드'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국립서울현충원의 개원 70주년을 맞이하여 서울지방보훈청과 국립서울현충원이 합심하여 함께 만들어 가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많은 독립유공자가 이곳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되어 있다.

그러한 뜻을 기리기 위해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다시 메모리얼하이킹을 개최했다고 한다.

일반적인 걷기 행사와 메모리얼 봄꽃 하이킹은 다르다.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하신 분들을 기억하며 걷는 코스이며, 이를 통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의미가 있는 행사다.

2025 제2회 메모리얼봄꽃하이킹은 개인뿐만 아니라 여러 단체에서도 참가했다.
2025 제2회 메모리얼봄꽃하이킹은 개인뿐만 아니라 여러 단체에서도 참가했다.

'2025 제2회 메모리얼 봄꽃 하이킹'은 개인뿐만 아니라 단체도 참가할 수 있다.

이번 제2회 메모리얼봄꽃하이킹은 나라를 위해 밤낮 없이 노력하시는 제복 근무자를 많이 초청한 뜻깊은 행사였다.

군인과 육사 생도를 비롯하여 경찰 및 소방에 근무하는 분들과 그 가족들을 초청하였고, 역사에 관심이 많은 학생도 신청했다.

국립서울현충원 정문 앞에 도착하자 그 규모에 놀랐다.

현충관 앞에 무대가 만들어졌고, 무대 좌우에 여러 부스가 있었다.

왼쪽엔 현장 접수, 사전 예약 부스가 있었는데, 접수가 끝난 참가자들이 등번호, 지도, 부채, 생수 등을 제공받고 있었다.

각자 원하는 스티커를 선택하면 얼굴이나 손, 팔에 타투를 새길 수 있는 타투 체험 부스.
각자 원하는 스티커를 선택하면 얼굴이나 손, 팔에 타투를 새길 수 있는 타투 체험 부스.

오른쪽엔 체험 부스가 있어서 태극기 바람개비, 타투, 에코백 만들기 등을 즉석에서 체험하고 있었다.

그 틈에서 나도 얼른 손등에 타투를 하기로 했다.

타투 스티커를 붙이고 물뿌리개로 물을 묻히면서 살살 문지르니 손등에 타투가 새겨졌다.

제2회 메모리얼봄꽃하이킹에 참가하기 전 손등에 타투를 새겨봤다.
제2회 메모리얼봄꽃하이킹에 참가하기 전 손등에 타투를 새겨봤다.

사회자가 "제2회 메모리얼 봄꽃 하이킹을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말로 본격적인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광장에 흩어져 있던 참가자들이 무대 앞으로 모여들었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무려 1500여 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광장을 가득 채운 참가자 중 119 소방관 제복을 입은 소방관도 있었고 또 유아차를 탄 어린아이,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 등도 다양했다.

기념식에서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후손이 없어 묘소를 찾아서 참배하는 이가 거의 없는 우리의 무명용사를 특별히 기억하고 참배해달라"라고 강조했다.

메모리얼 봄꽃 하이킹이 열리는 국립서울현충원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유해를 안장한 곳으로, 그만큼 경건하고 엄숙한 곳이다.

국가보훈부 관계자는 "참가자들은 '마음은 경건하게, 활동은 즐겁게' 참가하길 바랍니다. 또한 15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직원의 안내에 잘 따라주고, 하이킹 코스 중 인도와 차도가 겹치는 일부 구간에선 차량과의 접촉에 유의하면서 안전하게 하이킹을 즐겨주길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제2회 메모리얼봄꽃하이킹 행사 참가자들이 출발지점에 대기하고 있다.
제2회 메모리얼 봄꽃 하이킹 행사 참가자들이 출발지점에 대기하고 있다.

기념식이 끝난 뒤 행사의 관계자들이 출발 지점에 섰고, 오늘 행사에 참가한 국민이 그 뒤를 따랐다.

첫 번째로 현충탑 참배가 있었다.

현충문 앞에 참가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현충탑 앞에서 관계자들이 참배했다.

마지막으로 묵념할 때 모두가 머리 숙여서 묵념했다.

나중에 국가보훈부 장관이 쓴 방명록을 봤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국가보훈기본법 구현을 통해 나라 사랑 이제는 우리 차례입니다."

깊은 울림이 있는 글을 보면서 후손인 우리가 앞서간 분들에게 보답하는 뜻으로 나라 사랑을 적극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국립서울현충원 내부 묘역 둘레길을 따라서 메모리얼봄꽃하이킹 코스를 알리는 세움간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국립서울현충원 내부 묘역 둘레길을 따라서 메모리얼봄꽃하이킹 코스를 알리는 세움간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갈림길마다 메모리얼봄꽃하이킹 코스를 안내하는 세움간판이 서 있었다.

세움간판 덕에 처음 이곳을 방문했어도 길을 잃고 헤매지 않을 수 있었다.

세움간판에 있는 QR코드를 접속하니 '모두의 보훈 드림' 기부하기 화면이 뜬다.

"당신이 지킨 대한민국 이제 당신을 지키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이 나온다.

여기에서 당신은 현충원에 안장된 순국선열, 호국영령을 통칭하는 단어다.

기부를 고려하는 국민이라면 모두의 보훈 드림 기부도 있으니, 관심을 갖고 기부해도 좋겠다.

첫 번째 미션으로 독립유공자 전체를 추모하는 합동 제단인 '충열대'에서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미션으로 독립유공자 전체를 추모하는 합동 제단인 '충열대'에서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하이킹에선 3개의 과제가 주어졌다.

첫 번째 거점인 '대한독립의 얼'은 독립유공자 전체를 추모하는 합동 제단인 '충열대'가 있는 곳이다.

여기서 참가자들이 일제히 묵념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참가자들 누구도 이곳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앞서 걷던 학생들이 삼삼오오 제단을 바라보면서 진지하게 묵념했다.

순국선열 이회영, 애국지사 이은숙 두 분의 묘 앞에서 엄마와 아들이 묵념하고 있었다.
순국선열 이회영, 애국지사 이은숙 두 분의 묘 앞에서 엄마와 아들이 묵념하고 있었다.

충열대를 지나면 독립유공자 묘소가 나온다.

오르막길로 접어들기 전 비석에 새겨진 낯익은 이름과 마주쳤다.

순국선열 이회영, 애국지사 이은숙 두 분의 묘다.

그 아래 비문이 새겨져 있다.

비문에는 생전 그분의 말씀이 새겨져 있어서 그분의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다.

아래의 시는 이회영 선생이 생전에 쓴 시 '곡시위대장병(哭侍衛隊將兵)'을 한글로 풀이해 둔 내용이다.

1907년 8월 일제에 의해 대한제국의 군대가 강제로 해산되었을 때 저항했던 수많은 군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시를 썼다고 한다.

"장하신 대장 스스로 머리 쏘아 의문의 피를 뿌렸으니 

꽃다운 민영환 공과 더불어 전하여지리다

모든 용사들 두려움 없이 기꺼이 나아가 싸우다 가셨으니

님들의 뜨거운 충의 만년토록 칭송되리라"

–시위대 장병을 애도하며-

비석 아래 부착된 QR코드를 실행하면 비석의 주인공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비석 아래 부착된 QR코드를 실행하면 비석의 주인공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엄마와 아들로 보이는 두 사람이 비석 앞에 나란히 서서 묵념한다.

김효숙(40세) 씨와 이승빈(10세) 군이다.

승빈 군이 학교에서 비석에 새겨진 이름을 들어봤다고 했다.

효숙 씨가 승빈 군에게 "일본군을 상대로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분들이셔"라고 알려준다.

그러자 승빈 군이 "엄마 어떻게 싸웠어? 총칼을 들고 일본군을 무찌른 거였어?"라고 묻는다.

학교에서 동네의 명소로 현충원을 알게 되었고, 아들에게 현충원을 알려주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단다.

효숙 씨는 "아이가 학교에서 현충원과 그곳에 묻힌 독립운동가를 배웠다고 해요. 행사에 참가하면서 아이에게 책에서 본 독립운동가를 알려주는 산교육의 기회가 되고 있어요"라고 했다.

비석 아래 정보무늬(QR코드)가 있어서 독립운동가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다고 했다.

대한독립군무명용사위령탑은 독립투쟁에 힘썼던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선열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탑이다.
대한독립군무명용사위령탑은 독립투쟁에 힘썼던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선열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탑이다.

임시정부요인묘역을 지나서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대한독립군무명용사위령탑이 나온다.

그 앞에 서서 한참을 머물렀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의 당부처럼 나라를 위해 희생했건만,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분들이다.

아마도 이런 분들이 더 많을 것이다.

아직 유해를 찾지 못했고, 그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분들이 무수히 많다.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건재하다.

그러니 우리가 그분들을 절대 잊을 수 없다.

하이킹하면서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국립서울현충원 시설물 안내지도를 펼쳐서 스탬프를 받을 수 있었다.
과제를 수행할 때마다 국립서울현충원 시설물 안내지도를 펼쳐서 스탬프를 받을 수 있었다.

미션의 두 번째 거점인 '장군 1묘역'은 독립과 호국의 두 분야에서 모두 국가를 위해 기여하신 분들이 묻혀 계신 곳을 알아보는 코스였다.

장군 1묘역에는 광복 이후 창군과 발전, 6·25전쟁, 베트남전, 대간첩 작전 등에서 전공을 세운 장성들이 안장되어 있다.

많은 참가자가 빠져나간 곳에는 드문드문 휴식을 취하는 참가자가 보였는데, 굳이 앞다퉈 걸을 이유가 없었다.

각자의 보폭으로 걸어가면서 추모의 마음을 되새기면 되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미션을 수행했던 '호국의 묘 전망대'에서 국립서울현충원을 조망할 수 있다.
마지막 미션을 수행했던 '호국의 묘 전망대'에서 국립서울현충원을 조망할 수 있다.

미션의 마지막 거점인 '호국의 묘 전망대'가 있다.

형제가 모두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호국 형제의 묘, 전쟁의 아픔과 전우애를 기억하기 위해 조성된 호국 전우의 묘 등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전망대가 있어서 이곳에서 참가자들이 다정한 자세로 인증사진을 찍는 미션이 부여되었다.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 분의 묘비를 닦고 관리하는 청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 분의 묘비를 닦고 관리하는 청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3곳의 거점을 거치면서 독립과 호국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내리막길이 시작되고, 부모의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걷는 어린아이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런 후손들의 모습을 순국선열, 호국영령께서 뿌듯하게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광장에서 가까운 묘역에는 여러 청년이 비석을 닦고 있었다.

현충원의 묘역을 관리하는 분들의 수고로 이곳이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다시 광장에 집결하자,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걸었던 참가자를 위해 아이스크림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스크림을 먹는 동안 무대에서 국방부 의장대의 시범이 있었다.

이어서 퀴즈풀기와 경품 이벤트 등이 있어서 참가자들이 광장을 벗어나지 않고 무대 앞에 앉아 있었다.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하이킹 행사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하이킹 행사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양다현 학생(10세) 가족은 부모와 자녀 셋 모두 참가했다.

그중 다현이와 다현이 아빠가 완보했단다.

다현이 아빠는 "막내가 6개월 전에 태어났어요. 가족 모두가 외출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오늘은 모처럼 현충원을 걸으면서 다현이와 이런저런 얘기도 나눌 수 있었어요. 현충원이 어떤 곳인지도 알려주었어요. 얼른 막내가 더 자라서 그때 온 가족이 함께 이곳을 걷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현 학생은 "아빠와 손을 잡고 걸어서 힘들지 않았어요. 아빠가 바빠서 나랑 놀아주기 어려운데 오늘은 아빠와 시간을 보내서 정말 좋아요"라고 아빠를 바라보면서 멋쩍은 표정을 짓는다.

제2회 메모리얼봄꽃하이킹 행사에서 완보했던 참가자는 완보증과 선물을 받았다.
제2회 메모리얼 봄꽃 하이킹 행사에서 완보했던 참가자는 완보증과 선물을 받았다.

단체 참가자들 중 고등학생도 있었다.

수원삼일공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공경빈 학생은 작년에 이어 연속 하이킹에 참여했다.

"수원삼일공고는 민족학교이자 호국학교입니다. 이하영 목사, 임면수 선생님이 개화기 때 우리 학교의 전신인 삼일학교를 설립하셨고, 삼일공고 졸업생이신 박경수 상사님이 천안함 피격에서 순직하셨어요. 매년 학교에서 박경수 상사님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어요. 나라를 위해 애쓰다 돌아가신 분들을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라서 참가했어요"라고 참가 계기를 답했다.

"예전보다 여유롭게 친구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걷다 보니 작년의 하이킹이 생각났어요. 현충원에 안장되신 독립운동가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묘역을 둘러보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어요. 다음에 방문할 땐 유품전시관을 관람하고 싶어요. 유품을 통해 돌아가신 분들의 흔적을 마음에 새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하는 경빈 학생을 보면서 현충원에 안장된 분들을 기억하는 한 우리나라의 장래가 밝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행사가 끝난 뒤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인지했다.
행사가 끝난 뒤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인지했다.

행사가 끝난 후 광장 옆 호숫가 정자에 앉아 있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현충원 곳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일행과 같이 앉아 있던 오연석 씨는 20년 전 늦가을에 우연히 현충원 앞을 지나가다가 단풍에 반해서 발을 들여놓은 게 수시로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그는 죽음에 대해서 사색할 수 있어서 이곳을 추천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죽음에 대해서 부정적인데 외국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시내에 공원으로 조성된 공동묘지가 있고, 누구든 편안하게 드나들고 있어요. 누구든 죽음을 피할 수 없어요. 그렇다면 죽음을 맞이한다고 하는 게 맞죠. 더구나 현충원에 안장된 분들은 조국을 위해서 거룩하고 장엄하게 죽음을 맞이했어요"라고 말한다.

현충원을 4월 말과 10월 말에 방문해야 가장 아름다운 현충원을 볼 수 있다면서 또한 현충원에 와서 묘역 주변 조경, 묘비 등도 꼼꼼히 관찰할 것을 알려줬다.

국립서울현충원 정문으로 입장하면 충성분수대가 있다. 분수대의 물줄기에서 생동감이 느껴진다.
국립서울현충원 정문으로 입장하면 충성분수대가 있다. 분수대의 물줄기에서 생동감이 느껴진다.

최근의 국립묘지는 국가유공자의 유족만 방문하는 곳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공원처럼 산책할 수 있는 전 국민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묘지 내에서는 음악회 등의 다양한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물론 나라를 위해 희생·헌신하신 분들이 안장된 곳이라 고성방가 등의 눈살을 찌푸리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지만, 마냥 추모의 의미만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국립서울현충원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기리는 열린 호국추모공원으로 365일 연중무휴 국민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다만, 관리 필요성에 따라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하고 있다.

국립서울현충원은 국가유공자 유족뿐 아니라 국민이 즐겨 찾는 열린 호국추모공원이 되기 위해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고, 또한 시설 및 조경 관리에 힘쓰고 있다.

국립서울현충원은 체계적인 조경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유지하며, 봄의 꽃길, 가을의 단풍처럼 자연이 주는 감동을 곳곳에 담아내고 있다.

더불어, 곳곳에 편안한 휴식 공간을 조성하여서 누구나 머물고 싶은 쉼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정성껏 관리하고 있다.

서울 도심 속에서 자연환경을 만끽할 수 있는 현충원에서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국립서울현충원 곳곳에 정자, 벤치 등 쉼터가 잘 조성되어 있다.
국립서울현충원 곳곳에 정자, 벤치 등 쉼터가 잘 조성되어 있다.

국립서울현충원 누리집에 들어가 보니 신청마당에 음악회, 해설과 함께하는 현충원 탐방, 버스로 함께 하는 현충원 묘역 순례, 특별 호국 강연회 등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이 있다.

현재 국립서울현충원은 국민과의 활발한 소통을 위해 여러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 '국립서울현충원'을 검색하면 서울 현충원의 각종 소식을 접할 수 있다.

만약 먼저 국립서울현충원의 소식을 접하고 싶다면 카카오톡에서 '국립서울현충원'을 검색하여 채널을 추가하면 된다.

그러면 매월 10일에 국립서울현충원의 각종 소식을 받아볼 수 있다.

국립서울현충원 정문 담벼락의 전광판에서 현충원 행사를 확인할 수 있다.
국립서울현충원 정문 담벼락의 전광판에서 현충원 행사를 확인할 수 있다.

4월 15일부터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문 정례 군 의장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보도자료' 국립서울현충원, 현충문 정례 군 의장행사 15일부터 진행

국립현충원 의장 행사는 국립서울현충원을 국민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열린 현충원'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실시하고 있다.

'현충문 정례 군 의장 행사'는 상반기인 4~6월과 하반기인 9~10월 기간 중, 매주 화·목요일 오전 11시부터 약 20분간 진행된다는 내용이다.

현충원 관계자에 따르면, 앞으로도 다양한 홍보방안을 마련하여 현충원 소식에 대해 많은 국민이 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했다면 아래의 장소를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현충원 관계자가 추천하는 공간이다.

◆ 현충탑

현충탑은 뉴스에서 정부 주요 인사와 국빈이 참배를 드리는 곳으로 자주 소개되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상징적인 탑이다.

현충탑 참배는 사전에 단체 예약이 가능하며, 예약하지 않더라도 자율참배기가 설치되어 있어 국민 누구나 자율참배기 음성 안내에 따라 자유롭게 참배할 수 있다.

◆ 무명용사봉안관

현충탑 좌측에 있는 무명용사봉안관은 6·25전쟁 등에서 전사하여 유해는 수습하였으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한 이름 없는 무명용사 5만 800여 위를 안장한 공간이다.

과거 무명용사 5800여 위를 현충탑 아래 위패봉안관에 모셨으나, 이분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별도의 공간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2024년 4월 무명용사 봉안관을 건립하였다.

이곳 주위에는 참배객들을 위한 추모 및 휴식의 공간으로서 3200평의 추모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 독립유공자묘역

독립유공자 묘역에는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치하에서 항일운동을 펼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가 안장되어 있다.

이곳에는 독립협회를 조직하여 민중 계몽운동을 벌인 서재필,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한 김상옥 등 우리가 역사책에서 접한 분들이 계신다.

독립유공자 묘역 상단에 있는 무후선열제단에는 유해를 찾지 못하고 후손이 없는 선열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으며, 유관순 열사, 나석주 의사 등이 모셔져 있다.

이곳을 방문하셔서 독립유공자의 넋을 기리며 살아 숨 쉬는 역사를 느낄 수 있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으로 이를 기념하여 독립유공자 묘역을 방문하길 추천한다.

◆ 호국전시관, 유품전시관

호국전시관, 유품전시관에는 호국영웅들의 다양한 영상과 그들의 숨결이 담긴 유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터치모니터를 활용한 독립군 암호해독, 태극기 퍼즐 맞추기 등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구성되어 있다.

청소년들과 함께 방문했다면 호국전시관과 유품전시관을 관람하길 추천한다.

올해는 국립서울현충원 개원 70주년으로 7월에 이를 기념하는 특별 전시를 전시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렇듯 현충원은 모든 국민에게 열린 공간이다.

우리가 공원을 방문하듯 현충원을 방문해서 순국선열, 호국영령을 기억하고 또 추모하면서 그곳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우리가 누리는 지금의 대한민국이 앞서가신 수많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과 헌신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느껴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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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자단 윤혜숙 사진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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